[크립토와 미 증시 커플링] 나스닥이 떨어지면 BTC도 떨어지나..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안녕하세요, Yonsei_dent 입니다.

지난 주 크립토 시장은 상승장을 마주했습니다. 7일간 비트코인 3.29% 상승, ETH 6.7% 상승으로 S&P 500의 동일기간 상승률인 4.3%를 넘기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암호화폐 가격이 오르면서, 투자 심리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Crypto Market - Fear & Greed Index는 전날에 비해 소폭 감소 (41/100) 하긴 하였으나, 극심한 공포를 보였던 지난달 (20/100)에 비해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차트를 가만히 보자면, 미 증시와 BTC가 유사한 경향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과연 둘 사이의 커플링 경향이 자리잡게 된 것일까요?

오늘은 암호화폐가 미 달러, 미 증시와 같은 지표들과 커플링을 어떻게 이루는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앞서 암호화폐, 그 태생적 특징을 간단히 언급하고 본론으로 이어가겠습니다.

0. 가상자산에서 진정한 화폐로 나아갈 수 있을까? : 경제학적 측면에서의 암호화폐

“화폐”라는 개념은 크게 제도적 관점과 경제학적 측면으로 나누어 해석될 수 있습니다.

제도적 측면에서의 암호화폐는 큰 “변동성”과 “낮은 TPS로 인한 긴 거래시간”, 변동성에 기한 단기적 화폐가치 변동 등으로 사용자의 신뢰를 얻기 힘든 상황입니다.

결국 BTC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발표한 백서의 핵심 내용인
<개인 간 자유롭고 신뢰할 수 있는 금융거래 (중앙정부 등의 금융기관이 개입되지 않는) > 에 비추어 보았을 때
사적거래 수단으로 적용 가능한 단계에 그치고 있습니다.

법정화폐를 대체하게 되는 것은 사적 거래수단 이상의 개념인데요,

- 신뢰할 수 있는 정책 결정자의 부재 (미 연준의 역할과 같은)
- 해킹 사건과 같은 시스템 상의 치명적인 충돌 및 피해
- 노드(참여자) 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변동되는 비일관적인 가치

위와 같은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단기적으로 법정화폐의 지위를 갖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적 측면에서 본다면 장기적으로 화폐로서의 가치를 지닐 것으로 기대할 수 있습니다.
- 물물거래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유가증권으로 교환가치 정립 및 거래비용의 감소 효과
- 세대 간 (긴 시간 텀을 두고)의 재화 거래 및 구매력 이전의 교환 증서로서의 역할

위 두 개념으로 본다면, 암호화폐도 거래 당사자 간의 합의 만으로 정부나 중앙기관의 개입 없이 충분히 화폐로서 기능할 수 있습니다.

개인 간 자유 거래가 주 목표인 BTC를 차치하더라도, 가상화폐들의 플랫폼 제공에 그 본질적 목표가 있는 ETH 를 생각한다면 그 미래는 긍정적입니다.

ETH 플랫폼에서는 스마트계약 (구매자-판매자 간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정보 비대칭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을 체결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거래비용 (거래에서 소모되는 부대비용 들)을 줄여나갈 수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금융시장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등장한지 20년이 채 되지 않았으나, 이러한 기술적 발전이 충분히 이루어진다면 ETH과 같은 암호화폐 플랫폼이 미래의 거래 체제의 주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1. 암호화폐, 안전자산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 NASDAQ - BTCUSD 커플링 현황

안전자산은 인플레이션이나 자국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큰 가격의 변동없이 유지되거나 그 가격이 상승하여야 합니다.

BTC의 경우는 채굴반감기가 존재하므로 최종적으로 채굴될 수 있는 코인양은 한계가 있습니다.
ETH는 채굴 제한량이 없으므로 이론적으로는 코인량이 무제한으로 증가할 수 있으나,
이더리움 2.0 업데이트를 통해, 지분증명을 통한 이더리움 보유수량 확대로 가치 하락을 방지하려 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희소성과 가치 보존을 위한 노력만으로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라 여길 수 있을까요?

תמונת-בזק

위 차트는 나스닥과 BTCUSD 를 비교한 차트입니다.
아래 지표는 상관계수인 Correlation Coefficient 로, 1.0에 가까울수록 같은 경향으로 두 지수가 움직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2021년 12월을 기점으로, 2~3:1 가량의 비율로 나타나던 커플링 : 디커플링 추세가, 확연히 커플링 빈도가 높게 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2022년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연준의 긴축 기조에 맞춰, 전통금융 및 크립토 시장 모두 자본이 동시 이탈하면서 자연스레 커플링 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됩니다.

תמונת-בזק

최근 며칠 간의 양상을 15분 봉으로 확인할 때에도, 마켓 클로즈 때에는 독립적으로 등락이 이루어지나 장 운영시의 커플링이 두드러지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두 지수간의 관계가 독립적이거나 음의 상관계수 (반대양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크립토 시장이 미 증시에 영향을 받는 종속된 입장으로 보여집니다.

안전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시총규모 (금 : BTC= 40:1 가량) 에 기인한 크립토시장의 유동성 한계 → 큰 변동성
Fundamental을 명확히 측정할 수 없는 크립토 시장의 한계 → 세계 증시 주요지표인 미증시의 영향을 더욱 받는 경향
BTC, ETH 보유량의 대부분이 미국 → 달러, 미 경제 상황에 직결

따라서 현재 상황은 상관관계가 높아 안전자산 보다 위험자산에 가까우며, 과연 디커플링으로 추세가 변환될 것인지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2. 커플링이냐, 디커플링이냐

2020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금융시장으로의 대규모 자본 유입이 있던 이래로, 달러의 크립토 시장의 대거 유입 / 월가의 진출, 기업들의 가상자산 투자 등으로 크립토 시장에서의 달러 점유율이 높아졌습니다. (비트코인 기준 달러 점유율 약 86.4%)
이는 크립토 시장이 달러의 영향력 아래에 있으며 월가의 영향력이 미치게 됨을 의미합니다.

최근에는 연준의 긴축 기조와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 증시가 출렁일 때 BTC도 같이 출렁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תמונת-בזק

CC (상관관계 지수)가 2022. 06 급락 이후 점진적으로 디커플링 빈도 (노란 마커)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다,
CPI가 선방한 8.11 을 기점으로, 금리인상 및 긴축기조가 완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안도감이 높아지면서 커플링이 다시 커짐 (주황 마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반대로, 긴축 기조가 강화되는 양상이 나타날 시 다시 디커플링이 나타날 수도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와 더불어 전문가들은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보다 안정성과 신뢰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매튜 시겔(Matthew Sigel)은 올해 초, 블룸버그 통신을 통해 국제적으로 불안한 시장 상황에서 가상화폐 시장과 나스닥 지수 모두 하락세를 보이지만 비트코인은 기술주 움직임과 비교했을 때 시세 표준편차 (산포도) 상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비트코인이 표준편차 상 안정적인 시세 흐름을 보이는 것은 가격의 안전성과 신뢰도적인 측면에서 위험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에 걸쳐 더 큰 상승폭을 보인 비트코인이 하락 분위기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또 다른 데이터 분석업체인 코인셰어스(CoinShares)의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과 나스닥 지수가 미국 연방은행의 금리 상승에 민감하다는 점은 현재까지 두 지수가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지만 “연준의 금리정책 오류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발생 시 비트코인이 가격 지지에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즉, 기술주 중심의 NASDAQ과 비교하여 크립토 시장의 안정성 및 신뢰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이전 아이디어에서와 같이 (아래 링크 참조), 만약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에 관한 매파적 발언이 나온다면

위험자산 취급을 받던 크립토 시장이 변동성을 줄여나감에 따른 안전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져 금리 인상 상황속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권역을 구축할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즉,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다면 다시 디커플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4. 결론
현재는 미증시와 BTC 간의 커플링이 심화된 상태이나, 오늘 발표된 7월 FOMC 의사록에서 알 수 있듯, 긴축 기조가 당분간 연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회의록 내용 중에는 비둘기적인 표현도 있었지만 - 보수적으로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해석됨)

이때, 커플링에서 디커플링으로 전환되는 양상이 확인된다면, 서론에서 언급한 위험자산을 넘어 다시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본 계정의 이전 아이디어에서 언급한 <BTC On chain data 상에서의 저가 매입 보유자 집단 (STH)의 증가로 보는 약세장에서의 매집 경향, 최근 이동된 코인들의 상대적으로 낮은 실현가치 (1-2년 전에 비해)> 등을 이유로,

기사 본문에서 언급된 BTC의 가격지지 가능성과 맞물려
본격적인 숏 스탠스가 아닌, BTC의 일정부분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본 글은 TradingView에서 제공하거나 보증하는 금융, 투자, 거래 또는 기타 유형의 조언이나 권고 사항을 의미하거나 구성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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